<28분후>, 2008 무한도전 by 데스땡

쿵쾅쿵쾅 두근두근
처음 좀비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보기 위해서였다. <Hot Fuzz뜨거운녀석들>을 보고 복근에 식스틴팩이 생기도록 (4 by 4 입니다.) 웃었기에 그랬던 것인데, 와우 이건 뭐 갑툭튀 <새벽의 저주>에 휠이 확확 꾲혀가지고는 <28xxx>씨리즈에 <Rec>에, 나름 좀비영화 애호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태생부터 B급이었던 좀비물을, 아니 B급 컬쳐의 지존 TEO가 만들어준다니, 하앍하앍, 난 아기다리 고기다리 아으 다롱디리 <무한도전>의 좀비물을 기다렸더랬다. 몇주전부터 시의적절하게 예고편까지!!!!!!!!! 옛날 오락실 게임 [마계촌]에 나오는 게으름뱅이 좀비가 아니라, 헬스장 열심히 다녀서 마구 뛰노는 좀비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내가 막 쫓기는 거 같아!!!!! 암튼 그 기다리던 좀비편이 오늘 방영된다니까, 밥도 미리미리 먹어두고 화장실도 미리미리 다녀와두고, 솔솔 바람이 불어 좋긴 하지만 대문도 꼭꼭 닫아서 캐폭소를 해도 쪽팔리지 않게 두었더니만

<혹시 이번 주 무한도전 보실거면 아래 스포일러는, 고자가 김사랑슴가 바라보듯 시크하게 패스하시길>




이 몽미- 쟌진의 집들이만 한참 잡아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작진의 치밀한 시나리오였던 것! (오늘 한편의 거대한 낚시 레전드편 무한도전- 태오신은 정말 B급 예능계의 마이다스 베이더다. 아임 유어 Mother-Father!!!)

적당히 반이상 어이없는 알람시계찾아내기 미션으로 시간을 때운 후, 난 불도 끄고 자세도 고쳐앉고 슬슬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에 교감신경이 잔뜩 흥분한 나머지 콧물에도 아드레날린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니, 왜 출발비디오여행삘로 모든 줄거리를 다 말해주는지도 궁금했고, 스토리 다 알고 보면 얘네 뭘로 웃길려고 이러나-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놈놈놈>편같은 미션 버라이어티는 이벤트와 해프닝이 포인튼데, 진짜 이건 몽미몽미? 하지만 난 인제 예능은 태오신만 믿고 가야겠다. 엉엉엉.

스피디하게 편집된 예고편에서, 와우 나름 좀비물 느낌 잘 살렸는데? 싶었다. 좀비물은 피에 굶주린 풋사과들이 득달같이 달려오는 것도 무섭지만, 생존자집단의 배신, 협력, 사투, 쎄..쎆쓰.. 등등을 바라보느라 맘졸이는게 크잖아. 아- 저 가슴큰 여자애는 왜 자꾸 뻘소리야!! 뭐 이런거. 아니면 안그럴거 같은 놈이 그러는거(응? 뭐?) 무한도전팀들은 그걸 지대로 보여줄꺼라 믿는 그 순간!!!!!

<뭐... 뭔가 이상하다!!>


아버지랑 바보형의 각본에 없는 짓때문에 모든 계획은 물거품으로 -_-;


혹자들은 허무하네 어쩌네 하던데, 난 진짜 끝나며 <28...>씨리즈의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PD의 Epilogue가 나오는데, 진짜 미친듯이 웃어버렸다. 진짜, 요새 애증스러운 B형남자보다 더 대인배 B급남자, 김태호!!! 웃음에 대한 여러 이론중에, 예상과 다른 결과에 대한 간극을 메우는게 웃음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래서 난 그 크레바스를 메우느라 5분동안 계속 웃었나보다.
보면서 글을 쓸만한 이런저런 아이템들이 생각났다가, 그냥 지금은 아직도 웃느라 모든 소재는 저 멀리 28년후로~~~
(이제 진짜로 나올 28년후를 기다려야겠다. 하앍하앍)

그래서 TEO가 DC에 인증했던 글에 이렇게 쓴거구나- (출처는 대략디씨)

안녕하세요~!

무한도전 담당PD( CP 아닌데여...) TEO입니다.

그제 보내주신 떡, 과일, 음료수, 머핀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제 받아본 리뷰북은......  정말 깜딱 놀랐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아..... 음......

상당히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참 쑥스럽네요.....


사실 요즘 고민이 많았거든요...

저는 일만 벌려놓고... 영재PD, 욱형PD, 남호PD, 진경PD...

훌륭한 후배들이 다 알아서 못난 선배 뒤처리 해주고...

3년을 하다 보니 체력이... 홍삼으로도 안되네요...

큰 병 나올까봐 진단 받기도 겁나고...


요즘 무한도전...


솔직히 멤버들의 헝그리함은 이미 사라졌고, 너무 바쁜 스케줄에 일정 빼기도 힘들고,

아이템도 무한도전이 하려던 걸 재빠르게 여러 프로그램에서 더 재밌게 해주고...

(“우린 정말 어럽게 어렵게 밟아온 건데~!” 속상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유사 프로그램을 욕하긴 뭐해요... 어차피 그 분들이 안했으면 다른 분들이 했을 테니까...)


어제는 저희 메인 작가가 전화 통화하다가 엉엉 울더라구요...

요즘 준비는 준비대로 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뜻대로 안되는 게 많다고...

피디의 의중을 제대로 이해 못한 본인 잘못인가 싶어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속으로 얼마나 울었던지...

못난 내가 얼마나 미웠던지...

“그냥 쉽게 갈 걸 그랬나... 그냥 쉽게 갈 걸 그랬나...”


마음 같아서는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 몸둥이 태워,

면전에서 ‘무한도전 없어졌으면 좋겠다’던 몇몇 기자분들(우리가 너무 힘들게 한다나...ㅍ)과

웅크린 블로거 보란 듯이~! 정점 한번 찍고 '이제 저는 여기까지...' 작별인사 하고 싶은데...


현실로 돌아오면 오늘 방송 나갈 28년 후 뒷수습 (처음 시작은 거창한 “28년 후” 그러나, 다시 바뀐 제목 “녹화 28분후” ㅎㅎ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왜~! 이것 때문에 몇 달을 고생했는데...) 부터, 베이징, 가을에 할 코리안 돌아이, 베철러, 글구 내년까지 빼곡하게 해내야 할 큰 도전들, 심지어 내년 2월 지켜야할 MBC프로덕션과의 약속까지... 

 “난 지쳤다... 하면 할수록 무덤은 깊어진다..” “어떻게 하면 이 족쇄에서 풀려날까?”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공부나 해볼까??” “시골 결혼식장에서 비디오 찍고 편집이나 해볼까?” 무수한 잡념들...


그런데...

어제 보내주신 음식들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오늘 리플북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충돌하네요...


정작 무한도전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얼굴 빨개지게 만드는 관심과 애정...

항상 무한도전 뭐라 하는 기사들 보면

“쯧쯧... 이뭐병... 연예전문?? 지랄 옆차기하네... 클릭 늘리려 환장했구만... 나보다 무한도전에 대해서 많이 알고 많은 시간 고민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했는데...


여기들 있었네요...ㅎㅎ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들이 뭐라 한들

우리가 아직 무한도전 때문에 눈물짓고 가슴아파하고 하는 것은

무한도전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이 아닌,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더더욱 커져서 아닐까... 

(앗... 허세작렬인가...)


고맙습니다.


과일 한 조각에 뜨거운 사랑을...

샌드위치 한입에 끝없는 관심을...

캔커피 한 모금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디시인사이드에 그리 많이 눈팅하지 않습니다~!

너무 보고 싶은데 자칫 한 쪽으로 치우칠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의외로 귀가 얇아서...


그렇다고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약속도 못하겠네요~! ㅎㅎ

대신 저희 팀이 하는 일에 있어서 든든한 무한갤러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시고, 가끔 빈말이라도 칭찬해주세요~!


무한도전의 진정한 주인들과 임차인이 눈팅한 이 시간

기사로 옮기는 발 빠른 분들은 안계시겠죠??

혹 있으시다면... 넌 빠바라 빠바라바~ 빠빠 빨기자~!


p.s. 인증하라고 전화와서 다시 들어왔다 갑니다. 오늘 진짜 정신없는 날이라,,,


덧글

  • 이세리나 2008/08/03 00:34 # 답글

    저도 정말 웃어버렸습니다. 공포영화의 걸림돌 바보형과 각본에 없는 무한이기주의 찮은이형의 행동. 그리고 어쩌다보니 지구의 미래를 책임져버린 슈퍼 겁쟁이 유반장..ㅜ_ㅠ

    무한도전이라고 항상 성공하는건 아니었고..
    이번은 오랜만에 무한도전이 실패하는 사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웃겼고요[..]
  • 데스땡 2008/08/03 14:57 #

    사실, 무한도전은 거의 실패하죠~ 그맛에 보는거 아니겠어요~ 하핫.
    그냥 대놓고 '우리 망했어ㅜㅠ'하는데 정말 웃기더라구요-
  • 앨리스 2008/08/04 11:01 # 답글

    아, 솔직히 몇주째 예고보고 몸이 달아올랐는데
    전진집에서 무뢰패짓거리 길게할 때부터 불안하더라니.......후우
    애증의 무한도전!
  • 데스땡 2008/08/04 11:54 #

    크큿, 거대한 시나리오에 우린 따라가고 있을뿐이라니까요~~
    빵꾸난거 때우려고 잔진집에가서 급조한 미션하는것도 어이없이 웃겼어요. 이 풍진 세상 허탈하거나 애증스런 웃음이라도 주는게 어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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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