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간 하여 가 같은 거 라니 까 by 데스땡

경상도김치처럼 짜디짠 염장 포스팅이 될 수도 있을 듯해서, 만방의 규탄이 저어되는것이 사실이오만은, 훗날 사료로서의 가치와 문학적 성과에 대해 기록해둔다. 저건 또 무슨 진상인지 혀를 끌끌차다가, 결국 베컴처럼 바나나킥으로 혀를 찰만큼 기술이 발달할 수 있을만큼 헤어질 땐 진상이다. 10분이 아쉽고, 더 있지 못함이 아쉬워서, 집을 나오네마네 안보내네마네 옥신각신 옥시크린하다가 헤어지고 나면 꼭 후회한다. 조금 더 곁을 줄껄, 곁을 받을껄.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문자메세지와 전화통화를 번갈아하며, 서로 한숨을 푹푹 쉬느라 숨속에 섞인 침의 휘발물덕분에 전화기 마이크 안에서는 아밀라아제가 소록소록 다당류를 찾아 헤매인다. 그래, 효소 너도 무언가를 그리워하는고나.





지이이이잉.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발신자 : Q님

수신자 데스땡




사실은, 저 시적인 띄어쓰기덕분에 '하나' '둘' '만' '만 하나' 등의 숫자가 올라가는만큼 더 보고 싶다는 내용인건가 싶었다가도, 글자가 띄워진만큼 그리운 한숨이 들어간 것이란 것을 깨닫고 마음이 짠했다. 정지용님의 <호수1>이라는 시라고 나중에 Q님이 가르쳐주셨다. 실내등을 모두 끈 고속버스안에서 난 잠시 전화기를 움켜쥐고 그의 마음을 온전히 다 느낀다음, 내 마음을 시적인 단어를 골라 토해냈다.



다음 우리 만날 때에나

눈뜰 수 있다니

마치

고자된듯 무척 안타깝구나


심청아 인당수로 고고씽


발신자 : 데스땡

수신자 : Q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의 말이라면, "눈에는 눈, 시에는 시" 저작권계의 장물아비 데스땡 법전에 나오는 말이렷다. 그리워 눈감은 당신과 나, 우리 다시 만나기 전까지 눈으로 밀려드는 황사먼지같은 그리움이 두려워, 비로소 만날 때에나 눈을 뜰 수 있다는 걸 심봉사의 처지에 대입하니, 어쩌냐 심청아. 그냥 미안할 뿐이다. 니가가라 하와이.





덧글

  • 은사자 2009/02/08 14:53 # 답글

    아..오늘 처음 이글루 들어오자마자 먹은게 경상도 김치...(개인적으로 전라도 김치를 더 좋아합니다 메롱) 그나저나.. 풉. 정말 데스땡언니 귀여워 죽겠어요. 니가가라 하와이라니..ㅋㅋ
    티벳여우가 눈을 감은 것도 아니고 뜬 것도 아닌게 묘하게 생겼군요. 지금 저런 표정으로 계시는 거죠? (아아..이것도 어울려, 어울려)
  • 데스땡 2009/02/09 14:24 #

    저도 전라도김치가 더 좋아요- 경상도에서 먹은 음식은 회랑 복매운탕 말고는 별로 맛있는게 없었거든요. 전라도는 그저 다 맛있죠. 아우 식욕땡겨요.
    저런 표정을 가끔 짓긴 하는데, 이 글을 쓸때도 그랬었나? 저런 짤방도 없으면 너무 달달한 블로그가 될까봐 능청맞은걸 넣어봤어요. 은사자님 일주일 하드트레이닝이 이제 거의 끝나가겠네요. 곧 새로운 자극포스팅꺼리를 안고 돌아와주삼.
  • sangtwo 2009/02/08 15:56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이리 염장인데 고소하답니까. 이거 데스땡님은 평생 연애하셔야겠습니다. 그럼 이리 간질간질한 간지남으로 멋있게 달달달~하게 볶아주시니 이것참. 좋고만요 좋아요.
    아주 훌라훌라 하네요. 니가가라 하와이.. 심청이는 좋겠다.ㅋ
  • 데스땡 2009/02/09 14:27 #

    하하하, 깨소금맛인가요? 평생 연애하는 느낌이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간질간질한 내용 왠지 상투님에게는 조금 미안해졌어요. 한동안 연애끊은 사람에게 말이죠.. 얼른 얼큰한 놈 잡으셔서 저랑 닭살 치킨게임 대결한번 하시죠. 심청이는 하와이에 일하러 가는거라구요! 사탕수수밭에서 일한 돈으로 공양미값을 갚는다지요.
  • sangtwo 2009/02/09 16:47 #

    아뇨아뇨 괜찮아요 ㅋㅋ 하고싶어 안달날때야 미치게 부럽지만 ㅋㅋ 게다가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즐겁게만 읽히는 닭살포스가 있어요 ㅋㅋㅋ
    제작년 친구랑 하와이에가서 살고싶다고 모의했는데 저는 남고 그친구는 갔어요.
    일년반쯤 주급 받아서 월세내고 생활하던 그 친구는 슬슬 집에 돌아오겠다더군요. 하와이가서 늘은건 욕이라는데.. ㅋ 여튼이요...
    사탕수수밭 말고 그냥 설거지하면 안될까요? ㅎ
  • 데스땡 2009/02/10 10:58 #

    오오, 진짜 니가갔다 하와이. 훌훌 털고 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분이네요. 그런거 부럽.
    하와이 사탕수수밭은,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가 있는... -_-; 또 역사갖고 이런 얘기했다가 항의받을지도 모르겠군요. 근데 설거지로 공양미 300석값을 언제 다 갚겠어요.
  • sangtwo 2009/02/10 18:27 #

    아. 네.. 그렇지요.. 허허 ㅋ 요즘은 환율때문에 설거지로도 공양미 갚을 수 있을거 같아요
    -_-; 그 친구는 갈때 들어간 비행기값이랑 어학원 6개월 학원비랑 뽑았다네요 -_-;
    이건 뭐.. ㅋㅋㅋ

    그 친구의 고민은 한번 나가면 들어올 수가 없다는거. ㅡ.ㅜ 이제 모아놓은 돈도 직업도 남자도 없이 아홉수의 한국여자로 들어오는 것은 두렵다더군요. 하하.
  • 데스땡 2009/02/11 13:12 #

    오오, 환차익을 노린 이주노동자의 아메리칸 아니 하와이안 드림!! 근데 정말 이 정글같은 한국에 돌아오기 싫으실듯. 어쟀거나저쩄거나 스스로 노후보장 못하는 한국생활은 불안하기 미팅에서 짝이없으니까요.
  • 2009/02/08 16:4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2/09 14:27 #

    짜고 고소하다니, 새우깡의 맛이겠군요. 저 어릴때 새우깡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입으로 들어간 새우가 많은지 트랜스지방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요. :)
  • sinyoung 2009/02/08 18:34 # 답글

    앞으로 한달간 데스땡님 블로그에는 출입하지 말아야겠군요.......
  • 데스땡 2009/02/09 14:30 #

    음음, 신영님껜 쪼끔 미안해졌답니다. 얼른 기운차리시고 좋은 일 생기시길요.
    그리고 이제 좀 다른 글들을 써봐야할듯~
  • 2009/02/08 20: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2/09 14:30 #

    요! 요! 너도 뜸했잖아. 나도 반갑다우.
    하와이는 내가 보내주랴?
  • mew 2009/02/08 23:42 # 답글

    아아.
    저 시, 허영만할부지의 식객 만화에서 보고 정말 좋다고 느껴서 외웠거든요.
    애인이 생기고 저도 저 시를 말해 줬었는데.. 포스팅 보고 깜짝 놀랐어요.
  • 데스땡 2009/02/09 14:33 #

    아, 말해주셨군요. 전 문자로 받았어요.
    뮤-님도 심청가 한번 읊어줘보세요~.
    아참, 블로그를 가봤더니 줌머타셨더만요~~ 저도 한때 클스탔는데 줌머는 대전에 거의 없었더랬죠. 학교에서 클스타는 사람이 손가락 꼽을정도였는데, 좀 지나니까 너무 많아져서 팔았어요.
  • 크레이지키드 2009/02/09 00:08 # 답글

    쿠하하하...... 아니 정지용의 저 서정적인 시에 풍자의 익살로 맞받으시다니... 정말 대단. ㅋㅋ
  • 데스땡 2009/02/09 14:34 #

    큿큿, 문학소녀 크레이지키드님에게 부끄럽군요. -_-; B급 장르문학이라고 이해해주세요 하하.
  • 하루 2009/02/09 09:16 # 삭제 답글

    ㅋㅋㅋ 아 미쳐요.
    이제 슬슬 인증샷 압박...
    카메라 뽐뿌..(응?)

  • 데스땡 2009/02/09 14:35 #

    네? 저랑 Q님의 인증샷이요? 에이.. 그럼 재미없잖아요..
    그래도 역시 카메라는 갖고 싶어요. 어흑. 얼른 공진단이 다 팔려야할텐데.
  • 베리배드씽 2009/02/09 10:27 # 답글

    저도 짧은 걸로 괜찮은 연애 시 하나 외워봐야겠네요. ㅋㅋ
  • 데스땡 2009/02/09 14:37 #

    문학석사 베배님은 이미 알고 있는 게 많을 거 같은데요~~ 뭘.
    일단 남자부터 구하시고 외워도 늦지 않답니다~
  • 해준 2009/02/09 12:37 # 답글

    이제 여기선 발을 끊.....
    ^^
  • 데스땡 2009/02/09 14:38 #

    하아, 역시 이제 연애얘기 말고 원래 블로그로 돌아가야 이웃분들 발길이 끊어지지 않을거같아요.
    그러잖아도 통계에 '링크한 숫자'도 나오는판에 말이죠. :)
  • mew 2009/02/09 20:49 # 답글

    우왕 뭐 타셨었어요?? 전 우리 호랑이 평생 안 팔려고요~ 흐흐흐
    심청가는.. 새..생각을 해볼게요...
  • 데스땡 2009/02/10 11:00 #

    기종은, 비루한 비너스. 항생이라 돈도 없고, 제가 물건을 귀하게 안다뤄서 비싼거 못사겠더라구요. 하늘색 비너스가 학교 안에서 또렷이 빛났죠. 좀 지나니까 비노나 줌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 그거 무지 부럽더라구요. 가까운데 다딜땐 스쿠터가 우왕굳이죠. 주차걱정도 없고 골목으로 삭삭 다니고. 근데 10월 중순쯤부터 파고드는 칼바람ㅜㅠ 요새도 타고 다니세요?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안전라이딩~~
  • 2009/02/10 02: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2/10 11:02 #

    와우 지우고 싶지 않은 이유, 간지 후지산대폭발. 지금은 지우셨을라나? 지금 기분은 나아지셨을까 궁금하빈다.
  • 2009/02/11 12: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렌 2009/02/11 12:40 #

    혼자 결론내림. 역시 아가씨는 오토바이가 간지다.
    내가 오토바이 갖고 가겠음 하니까 십몇년 전에 효성오토바이 타다 왼쪽 다리 전다고..
    야 나도 sym 때문에 그다리에 초딩 호화필통만한 흉터 있어 왜이래
    뒤에 타면 챙피하지 않냐고 아놔...
    어쨌거나 직접 뭘 녹이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겠어요. 여기에 오는것만으로 답이 나오냐;!
  • 데스땡 2009/02/11 13:09 #

    이거 무슨???? 아하하하하, 자문자답이라니요~ 오토바이는 잃어버리신거 찾은건가요? 수리맡긴 스토리가 갑툭튀한것 같아서... 오토파이도 좋죠. 직접 녹이시거나 할 필요도 없을껄요.. 카렌님의 이미지라면, 단가가 비싼 수제 쪼꼬렛을 조금만 사가지고 건낼때 아주 쑥쓰럽지만 그걸 감추려는게 느껴질 정도의 시크하게 퉁명스런 말투로 옛다- 하면 될꺼 같아요. 음, 옛다- 는 설정이 아니어도 되겠군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비싼 디저트 파는 곳에서 파는 쪼꼬렛. 그정도면 충분할거같아요. 녹이는건 정말 인건비도 안나오는 일이에요. 그렇게 갖다줘도 남자는 좋아하긴해도 그 노력만큼 기쁨으로 답해주지 않거든요. 그게 얼마나 뻘짓인지 관심이 없으니깐요~ 우후훗.
  • 카렌 2009/02/11 13:26 #

    원래 두대였습니다... 한대 뽀림당한 거 아흑 내 유일한 재산이었는데.. ㅠ_ㅠ 맞아요 인건비도 안나오는 짓! 근데 양으로 승부하면 안돼요? abc초콜릿 한박스 이런거 -_-
  • 카렌 2009/02/11 13:26 #

    125cc이상은 택배 이미지가 포인트인데 으하하
  • 데스땡 2009/02/11 13:31 #

    저도 누추한 스쿠터지만 뽀림당한적이 있는데, 오토바이 훔쳐가는 놈들은 머리가 부어오을때까지 맞아야되요. 그래야 하이바가 안맞지. 전 중2들에게 뽀림당했어요.
    그나저나 연애책까지 쓰신 카렌님에게 연애얘기 부끄럽지만, 그래도 자기연애땐 페이스를 잃게 마련이니까 한마디 보태자면
    원래 연애의 기술은 '반전'이잖아요. 안그렇게 생긴놈이 그렇다던가, 그러던 년이 안그런다던가.. 택배이미지에서 솟아나오는 샤방샤방 수제소세지, 아니아니 수제쪼꼬렛. 한번 더 꼬고 싶으시면은, 그 다음에 abc주면서 그건 양이 적을까봐- 하고 보태기 들어가보시는건 어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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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