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폭식투쟁의 성지, 돈부리 by 데스땡

[홍대] 돈부리에서 폭식투쟁첫번째에 이어 두번째 투쟁을 위해 홍대로 고고씽. 이날 마침 날도 꾸리꾸리하니 비도 오고, 이런 날은 기름진 튀김도 땡기고 말이지. 이런 날은 머리 속에 이 영화의 대사가 떠올라. <내가 니 에비다.> 그래, Q님을 만나러 가는 동안, 우주에서 온 듯한 에비(새우)튀김이 음.. 내 머리속에 곁방살이를 하며 동동 떠다녔다. 물론 Q님은 안방차지다. 튀김생각은 거들뿐. 퇴근하신 Q님을 만나 요 돈부리 앞에 도착하니 갓 5시가 되었다. 어쩐 일인지 앞에 줄 서있는 사람이 없다? 호오, 이제 인기가 떨어진건가? 싶었더니, 5시부터 저녁식사시간. 먼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던 것. 대기번호 2번쯤이었는데, 식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안에 꽉차있었으므로 조금 오래 기다렸다. 우리 뒤엔 역시 줄이 줄줄줄.

우리가 주문을 하면 항상 직원이 놀란다. 저번엔 사케동, 에비동, 가츠동 세개를 시켰더니만 재차 확인을 하더니, 이번에도 친절하게 확인한다. 이번 주문 내역은 (아래 사진 왼쪽부터) 승리의 사케동, 감자고로케, 에비후라이(중하), 우나기동. 이렇게 네개. 난 얼굴에 살이 없어서 좀 말라보이는 편이지만, 생각보단 몸무게가 조금 나간다. 그래봤자 그냥 평균쯤 되지만서도.. 하여간, 남자 살을 찌우고 싶어하는, 여자의 역사적인 문화인류학적 습성에 거스르지 않고 Q님은 날 사육한다. 살쪄도 괜찮다는 말에 혹해서 맘놓고 찌우다가 버림받은, 분리수거의 유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러는 주제에 운동은 요새 안하고 있다. 이래서 역사의 비극이 사라지지 않고 진보는 흐지부지되는거지. 흐엉.



이 날은 연어를 잡는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주문받을 때, 특식이 있다고 했다. <연어머리구이 백반, 9000원> 아니,그렇다면 사케동의 연어도 오늘 뼈와 살이 분리되었다는 말이잖아! 역시 나는야 럭키가이의 최고봉, LG의 총수다. 오늘도 폭식투쟁에 동참해주신 Q님께 감사드린다. 가방에는, 정부로부터 무려 경고를 받았다는 우석훈씨의 책도 가지고 있었고, 입고 있던 스웨터도 시뻘건색에 별까지 그려져 있는데다가 이후에 마신 맥주도 마오이즘 칭따오맥주였는데, 전방위적으로 좌빨임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하루가 되었다.

다섯마리에 오천원짜리.  내가 니 에비후라이. 바삭한 튀김 안에 통통한 새우를 씹노라니 거의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이날 내 패밀리네임은 Skywalker. 대하 다섯마리는 만원인데, 저번에 에비동먹을때 먹어봤더니 역시 훌륭하지만, 오늘은 메뉴가 네개니까 좀 참았다. 큰 놈이 확실히 맛은 있다.

요건 5,000원짜리 감자고로케. 한덩이로 나오고 꽤나 두툼하기 때문에 혓바닥 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감자안에 짭쪼름하니 간도 잘 되어있고, 튀김옷이 훌륭하다. 옷은 역시, 안입는게 제일 좋고 입으려면 제대로 갖춰야하고말고. 암.



이건 승리의 사케동. 8000원에 이렇게 많은 연어살을 먹을 수 있다니.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연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국 스시히로바에서 한접시에 4000원정도쯤하는 초밥 생각해볼때 정말 눈물겹게 고마운 사케동이다. 와사비도 생와사비라고 하던데, 하여간 맛있다. 저번에 갔을 땐, 연어에 와사비를 직접 묻혀서 간장을 찍으라고 친절히 알려줬는데, 이번엔 그냥 음식만 놓고 가더라. 역시 두번째 온 손님다운 여유가 얼굴에서 보였을까? 풉.

오늘도 폭식투쟁 완료. Q님은 우나기동을 드셨는데, 이곳의 인기메뉴답게 첫번째 방문때는 재료가 없었으나 이 날은 일찍 간 덕에 남아있었더랬다. 오늘은 사진까지 있는 성실한 리뷰같아 보이긴 하지만, 역시 화이트밸런스 조정까지 잡아잡순 상태인데다가 먹는데 맘이 급해서 우나기동 사진은 다 흔들려버렸다. 아직 민트패스 사진기에 익숙치가 않아서 사진이 죄 버얼겋게 나왔다. 역시 좌...좌빨?... -_-; 

오늘도 가볍게 다 비우고 나왔습니다. 또봐요 돈부리. 꽃등심규동도 한번 먹어보고 싶으니까.

또 메인에 떴네? 오늘 발데이 데이트는 미리 땡겨서 했기에 집에서 조낸 쳐자다가 올린 포스팅이라 그런지 옛다~ 관심~하고 선물받은 느낌? 돈부리 리뷰로 두번이나 떴으니 뭐 쿠폰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몰라. 아니면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황금열쇠카드라도 주십쇼. 굽신굽신.

덧글

  • sinyoung 2009/02/14 18:29 # 답글

    와..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네요?? 새우튀김 다섯마리에 오천원이라니.. 한번 가봐야겠네요 ㅎㅎ 쓰읍;
  • 데스땡 2009/02/14 18:32 #

    네네, 정말 괜찮아요. 강남역에선 길에서 사먹는 눅눅한 튀김도 하나에 700원, 1000원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천국의 맛이죠~ 아니 비교하는것도 미안할 정도에요. 추천추천입니다!
  • February 2009/02/14 19:16 # 답글

    응 좌빨. 전 오늘 참석한 결혼식에서 먹은 연어로 대리만족할래요. 그러나 역시 연어는 하악하악
  • 데스땡 2009/02/14 19:24 #

    연어는 어쩜그리 맛있을까요. 연어구이도 참 좋고. 전 연어회나 구이나 다 왼쪽부분만 먹습니다. 게다가 빨간색이잖아요. 음식도 이념에 따라 선택하는...
  • 림rym 2009/02/14 21:57 # 답글

    저번에 갔을 떄는 가츠동과 우나기동만 먹었지만 다음번에는 필히 사케동을 ..... ()
  • 데스땡 2009/02/15 02:31 #

    꼭꼭 사케동을 드셔보세요. 연어가 많아서 밥이 모자랄 정도에요. 밥은 리필이 되구요~
  • 카렌 2009/02/14 23:49 # 답글

    이 뭐 오늘 음식 색깔이 죄다 적화됐는데요 ㅋㅋㅋ
  • 데스땡 2009/02/15 02:33 #

    그러게말이에요. 매일이라도 가고 싶은 곳이에요.
    아, 맞다. 매일은 영어에 몰입한 한듣보님께서 편지라고 하셨는데...
  • 홍차도둑 2009/02/15 01:24 # 답글

    오오 언제 한번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폭식을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 데스땡 2009/02/15 02:33 #

    근데 양이 적지 않고 밥도 리필이 되서요 다양하려면 여러번 가야할 것 같아요. 아, 또 생각납니다. 돈부리부리 마수리.
  • 홍차도둑 2009/02/15 02:34 #

    점보라면보다 적으면 됩니다 으흐흐흐
  • 데스땡 2009/02/15 02:41 #

    이태원 라멘81번옥의 점보라면 말씀하시는거죠? 큿큿 그거 엄청 많죠. 면은 먹겠는데 국물까지 먹으라면 못할거같아요. 그나저나 거기 라멘은 일단 맛이 없어서;;
  • 홍차도둑 2009/02/15 02:41 #

    전 완식자입니다 ^^ 거기가면 얼굴이 붙어있는지라 말이죠 ㅎㅎㅎㅎ 솔직히 먹는데 맛이 좀 그래서 고역이었습니다 T_T
  • 데스땡 2009/02/15 02:47 #

    오오 성공률 16%라고 하던데, 성공하셨군요. 예전같으면 도전했겠지만 저도 이제 늙고 병들어서 먹는 걸로 쇼부 못보겠더라구요. 그냥 이제 맛있는 것만 적당히 먹으려구요. 아이고, 욕보셨어요.
  • 홍차도둑 2009/02/15 03:03 #

    솔직히...지금 다시 도전하라면 성공 못할거 같은거 있죠 T_T

    하여간 이곳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으허허허허헐
  • 천가지 2009/02/15 02:37 # 답글

    으악ㅋㅋㅋㅋㅋㅋ 말씀 너무 맛깔나요ㅋㅋㅋㅋ 홍대 돈부리...기억해 두겠습니다.
    평소에는 안먹던 감자고로케가 땡기는 이유는 뭐죠.
    파괴컷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바삭바삭해 보여요. 튀김옷이 개념찬듯.
    글 사진 잘보고가요^.^*
  • 데스땡 2009/02/15 02:43 #

    이글루스 음식밸리에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밥집이라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리뷰라서 북흐럽습니다;; 저도 고로케종류 잘 안먹는데 거기있는 메뉴를 다 먹어보자는 블로거의 마음으로 시켜봤어요. 튀김옷 개념차죠! 나중엔 새우튀김그릇에 남은 튀김옷만 긁어먹고 싶었는데 양반체면지키느라 참았어요. 감사합니다. :)
  • 하루 2009/02/15 08:58 # 삭제 답글

    글 앞부분 보자마자 "우나기동! 우나기동!"을 외치면서 아래로 내려가며 읽었는데 사진 없어서 급좌절.. ㅠㅠ
    엉엉 ㅠㅠ
  • 데스땡 2009/02/16 13:17 #

    하하, 하루님을 낚았군요~~ 우나기동을 흔들림없이 찍기엔, 제 자제심이 부족했고 또 멀었어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팔꿈치를 붙여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거든요~ 직접 가셔서 확인하세요!!
  • 2009/02/21 20: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2/23 23:13 #

    꺄악. 네네 알고 있습니다. 하하. 저도 재미난 얘기가 있는데, 순위권을 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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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