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면 난 거칠어지지 by 데스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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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말갈기처럼 층지게 자른데다 거친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고, 도전적인 레깅스에 높은 굽을 신은 일본여자를 보면 말이지 난 숨이 거칠어져. 눈은 까맣게 화장을 했고, 얼굴은 이마-턱의 거리가 가까워서 계란형보단 원형임이 눈에 띄는데다가 광대뼈 뒤쪽으로 핑크색 짙은 화장을 발라놔서 정말 동그란 모양을 가지고 있지. 중간이 없어. 길다니다가 적당하다 싶은 사람들은 한국어를 하고 있고, 일본어를 쓰는 애들은 아주 말랐거나, 작고 통통하지. 어쨌거나 좋게말하면 자유롭게 하고 다니고 나쁘게 말하면 '일률적으로' 과감하다. 다 똑같은 모습으로 세련된 한국이 아니라, 뭔가 다들 과감하다는 뜻. 수수한 사람이 별로 없다. 오우, 일본 갸루들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

약간은 염세적인 눈빛을 한 일본갸루가 저 앞에서 다가오고 있다. 난 눈을 떼지 못하고 똑바로 그녀를 쳐다보다가, 내 시선의 따가움이 느껴질때즈음부턴 적당히 번갈아 눈을 돌려가며 응시하지 않는 척을 하지만 내 시선은 그닥 멀리가지 못한다. 내가 일본에서 큰 일을 저지른다고해서 호텔에서 당장 잡아다가 동해에 시멘트 달아 물속에 담그진 않겠지만, 난 내 충동을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머리속으로 강렬히 상상만 한다.


저 앞에 다가오는 레깅스걸을 휙 잡아채다가 그래도 폭신한 잔디에 내동댕이친다. 잠시 반항하지만, 강한 어조로 '스미마센!' 잠시 조용해지지만 난 한번 더 못 박기 위해 무서운 얼굴로 소리지른다. '조또마떼 구다사이!!' 위압적으로 난 일본 갸루를 내려다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으흐흐하하하헤헤으헝헝ㅎ헣. 이제 그동안 내 판타지였던 일이 눈앞에 있구나. 헝클어진 노란 머리의 겁먹은 일본 소녀. 그리고 점점 다가가는 한국 남자.

겁에 질린 소녀의 등을 땅에 대게 하고,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간간히 윽박질러가면서,
난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다리 근육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난 우악스럽게 손목을 확 돌리며







아, 안짱다리 교정좀 하라고!!! 한국어로 소리를 질러버린다.



진짜, 일본갈때마다 젊은 애들 그러고 다니는거 이상해서 원... 아줌마들은 11자로 돌아오는데 왜왜왜 갸루들은 그런걸까. 횡단보도에서 안짱다리를 하고 가만히 서 있는데 발목을 돌려주고 싶어서 혼났네. 난 일본에서 살면 안될꺼야. 강박증때문에 괴로워할 것 같거든.





2.
정말 알차게 먹고 마시고 오긴했는데, 생각해보니 '무엇을' 먹긴 했는데 '어디를' 간 기억이 없다? -_-; 어젠 하루종일 후쿠오카에 있었던 터라 고속버스타는 시간에 소비하지 않고, 꽉꽉 채워서 먹기만 했더니 결국 하룻동안 7끼를 먹었다. 난 디저트나 커피같은 음료는 아예 안먹으니까, 정말 식사로만 7끼. 다른 날도 5끼씩은 먹었더니 정말 3일 식비만 2만엔 넘게 쓴듯? 꺄악.





덧글

  • 2009/09/15 18: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9/15 20:46 #

    왠지 어린 비공개님은 그렇게 걷는게 어울려요. 아, 오덕스러운 분위기때문에 그런건 아니에요. 일본만화에서 나오는 동그란 소녀 이미지라서 그럴까요? 그나저나 고치셨다니 다행이에요. 길에서 만나면 볼을 꼬집는게 좀 더 정겹지 제가 님을 매다 꽂은 후에 교정해주면 첫인사치고 좀 과격하잖아요.

    근데, 제 취향은 근육질에 기운센 여자 아닙니다-_-; 멘탈이 기운센건 취향이 맞지만요. 글구 천상 매저는 재미없잖아요! 어떤 경우에든 야누스가 매력적인 법이니까요. 전 S취향도 가지고 있죠. 암요.
  • 2009/09/15 21: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9/15 22:10 #

    응? 나 자제한건데..? 큿큿 본격 야설을 쓰려다가 링크수 30은 떨어질 것 같아서 참았어요. 앞부분 보고 무서워했다니, 나 이정도면 출판해도 되는거야?
  • 2009/09/15 22: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9/16 13:38 #

    전 이미 눈치챘어요! 아마 그때의 그 음모가 이게 아닐까 싶었답니다. 아유 안놀라서 어떡해요오오? 3일 내내 맥주를 너무 많이 먹어서, 잠시 반성금주중이에요. 꺄오.
  • 하루 2009/09/16 00:21 # 삭제 답글

    ㅋㅋㅋㅋ 도..도데체... 뭘 쓰시는 겁니까!!! -0-
    ㅋㅋㅋ 아니 그렇게 드시고 오셨으면 뭘 드셨는지 알려주셔야죵.. ㅠ
  • 데스땡 2009/09/16 13:39 #

    아, 좀 더 강렬히 쓰고 싶었는데 결혼을 앞둔 새신랑앞에서 더러운 블로그는 부정탈까봐 자제했다는걸 알아주세요~~ 뭘먹고 왔는지 보여드릴게요. 근데 유럽여행기도 안섰는데.. 하아.
  • Carlos S. 2009/09/16 03:02 # 삭제 답글

    아니..이런 침이 꼴깍꼴깍 손바닥엔 땀이 줄줄 흐르려다가 갑자기 침과 땀이
    갈 곳을 잃게 만드는 글을 쓰시다니..제대로 낚였습니다 ㅎㅎㅎ
  • 데스땡 2009/09/16 13:40 #

    캐나다에서 고자생활을 하신다더니 겨우 저련 묘사에 분비물을 흘리시나요!
    어서 그곳을 탈출하세요!
  • 택씨 2009/09/16 09:24 # 답글

    하루에 7끼를 먹다니;;;
    무슨 로마귀족의 식사를 보는 느낌이에요.
  • 데스땡 2009/09/16 13:42 #

    그래도 로마귀족처럼 먹고 맽진 않았답니다. 몸안에 꼭꼭 쟁여뒀죠.
    방금 올린 포스팅의 식사빼고는 자잘한 식사들을 많이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 다르홍 2009/09/16 09:52 # 삭제 답글

    니님.. 음식사진점 ㄳ 에헷.
    마지막 그림 스뻬인에서 본거 같아영. 그로테스크한 변태적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보면볼수록 속이 이상하게 니길니길해지능...
    근데 1번, 반전이 아니었어도 음흉하게 글을 쓰며 으흐흐허허헣ㅎㅇㅎ 글을 썼을 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능 낄...
  • 데스땡 2009/09/16 13:44 #

    왠지 달홍님에겐, 야설보단 음식사진이 더 야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는득?

    아, 보쉬사진이 스페인에 있나요? 플랑드르쪽 화가인데 그리 흘러들어가다니. 하긴 스페인 화가의 그림이 오스트리아에도 있고 하는걸 보면, 예전 사람들도 아이템 교환이 성행했나봐요. 서버에서 막지도 않았을테니.
  • 베리배드씽 2009/09/16 12:04 # 답글

    처음 글은 뭔가 성적인 긴장감에 팽팽해지다가 빵 터지네요 ㅋㅋ그런데 예전 90년대 우리나라 소녀들이 많이 보던 패션잡지 있잖아요. 양민아(신민아 본명), 공효진, 양미라, 김민희 나오던 시절 잡지들 보면 일부러 안짱다리로 선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많아요. 백치미, 무신경한 귀여움이 있죠. ㅋㅋ
  • 데스땡 2009/09/16 13:45 #

    아, 우리 민아아는 그러치 않아!! 라고 외치고 싶군요. 안짱다리에 머리위에서 내려보는 앵글로, 광각렌즈까지 써서 발이 작게 보이기까지 하면... 아아 괴롭군요. 근데 그런 소녀가 팔자로 서있는 것도 이상해요. 그냥 11자로 서줬으면..
  • 2009/09/16 15: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9/16 16:22 #

    크하하, 소아마비. 삿포로 갔을 때 여행에서 만났던 두 일본소녀와 밥을 먹으러 움직이는데, 그중 하나가 걸음이 너무 느린거에요. 왜 그런가 싶어서 봤더니 안짱으로 걸어오느라 그랬어요. 전 혹시 북해도엔 눈이 많이 내려서 스키탈때처럼 A걸음이 보편화 된줄 알았죠.
    비싼건 두번밖에 안먹었는데, 한끼에 그래도 만원은 하니까 그걸 하루에 몇번을 먹었더니 돈이 시나브로 나가버렸던걸요? 부르주아는 당치도 않습네다. 전 한낱 방탕자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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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