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밥테일을 봤다! by 데스땡

나가사키에서 룰루~ 카스테라를 사가지고 그라바엔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라바엔'이 뭐냐면 Glover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원이다. 그래서 '글로버원' 이게 바로 '그라바엔'. 우렁차지만 소리는 다소곳하게 '야웅~ 야웅~' 소리가 나길래 얼른 뛰어가봤다. 기념품 상가 입구에 한 노랑얼룩 고양이가 고양이자세로 앉아있었다. 강아지가 고양이 자세로 앉아 야웅거리면 이상하잖아. 다행히 일본고양이는 안짱다리가 아니구나. 아유 이뻐라.



겉모습은 코리안숏헤어랑 참 비슷한데 눈이 조금 더 큰 것같기도 하고.. 어정쩡한 삼색이라 눈길도 갔다. 잠시 무릎꿇고 앉아 사진을 찍으려 눈을 맞추니까 이것이 벌떡 일어나서 내쪽으로 온다. 고양이들이 또 대놓고 알랑거리진 않잖아? 나한테 오면서도 눈빛은 막 딴 곳을 향하고 있는거다. 아쉽게도 난 아직 동물과 가까이 있는 것에 익숙치 못한 나머지 뒷걸음질을 쳤더니 또 이 요물은 첨부터 나한테 오려고 한게 아닌 것처럼 나 있던 자리보다 두어발자국 더 걸어가서 다시 앉아 딴청을 피운다. 고양이의 장기 딴청. 아, 이곳은 장기(長埼, 나가사키)이기도 하지. 고양이의 나가사키 딴청.



한걸음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 뒤로 물러나며 찍은 사진인데, 이때 알았다. 이녀석 꼬리가 짧구나. 얘기로만 들었던 꼬리없는 일본고양이, 재패니즈 밥테일(Japanese Bobtail)이였다. 고양이라면 왠지 긴꼬리를 살랑! 세워서 사뿐거릴 것 같은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나는걸까. 아유 귀여워.

위키피디아에서 저패니즈밥테일항목을 찾아보니.
1000년쯤 전에 중국에서 건너갔다고 한다. 짧은 꼬리는 돌연변이일텐데 우성인자라서 섬안을 정ㅋ벅ㅋ한듯. 1602년, 일본 정부는 비단을 똥으로 싸는 누에를 보호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누에를 잡아쳐먹는 쥐쥐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풀어주게 했고, 그래서 일본의 길고양이가 되었단다. 아, 귀여워. 대체로 건강한 편이고 대부분의 밥테일이 삼색이라고 한다. 내가 만난 고양이도 황색-밀크티-흰색 삼색이인 것같다. 알기로 삼색이 고양이는 암컷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잽-밥의 수컷은 무슨 색일까.






그래서 일본의 풋쵸핸즈업 고양이의 모델이 재패니즈 밥테일이라고 한다. 행운을 부르는 고양이라고 하는데, 이거 하나 사다가 집안에 갖다놔야지 싶다.

그_많던_행운은_이제_어디_갔을까.jpg










덧글

  • dcdc 2009/09/17 11:20 # 답글

    쥐가 다 잡아먹었습니다. 어서 고양이 들여놓으셔야 :)
  • 데스땡 2009/09/17 21:30 #

    아아 그 쥐 3년은 지나야 나갈텐데 말이죠ㅠ
  • 택씨 2009/09/17 15:43 # 답글

    꼬리가 짧은 것이 우성이어서 대부분이 짧아진 건가요?
    국내의 길냥이들은 영양부족으로 꼬리가 짧아진다고 들었는데, 그것이랑 상관이 없는거군요.
  • 데스땡 2009/09/17 21:31 #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갈라파고스제도의 동물들처럼 고립된 상태에서 짧은 꼬리 유전자가 남은게 아닐까 싶어요. 요 나가사키 고양이보다 더 짧은 재패니즈밥테일도 있더라구요. 정말 토끼꼬리처럼!
    한국길냥이들의 영양부족얘기는 정말 슬프군요. ㅠ
  • 2009/09/17 21: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09/17 21:35 #

    맞아요, 마네끼네꼬. 하나 사서 집에 들여다 놓고 싶어졌어요. 왼손을 흔들면 돈을 부르고 오른손을 흔들면 손님이 온다는군요. 얘들이 힙합을 알아. 원포더머니, 투포더크류, 손을 머리위로 헤야헤야헤이~ 피스.
    분메이도는 전국에 지점이 있다고 해서, 지점이 없는 나가사키도에 갔거든요? 갔더니 시식하라고 두점 주길래 다른걸 사왔는데, 후렌치파이같은 스킨 사이에 녹차 카스테라가 끼어있었어요. 이건 아무데서나 파는게 아니니 뚜레쥬르맛은 아니고, 고려당정도의 카스테라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제가 카스테라맛을 잘 몰라요, 끙.
  • 하루 2009/09/25 14:17 # 삭제 답글

    ㅎㅎ 저 고양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죠. 어떤 행운이냐에 따라.. 저건 재복이군요. ㅋㅋ 무심코 본인이 원하는 걸 딱 맞춰서 포스팅 하신 듯~
  • 데스땡 2009/09/25 18:49 #

    아, 고양이 종류도 다르군요! 재복이 있으면야 좋겠지만, 전 재복을 가진 여자복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워낙 돈에 어두워서.
  • 하루 2009/09/29 18:03 # 삭제 답글

    ㅎㅎ 글자에 따라 연애, 재물, 학업 등등 있지요~
  • 데스땡 2009/09/30 14:18 #

    아하, 그렇군요. 전 다른것보다 지금은 '학업'이 급해요! 제 사주엔 공부가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꽤 큰 시험이라 이리저리 운좀 땡겨쓰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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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