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3일
에로에로하고프지만 애로애로한 군상들의 대화
다들 시험을 앞두고 각개전투를 하는 편이라, 쉬는 시간에 떠들곤 햇던 시간이 없어지면서 얼굴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일부러 약속을 만들어서 밥도 먹고 해야 '이번 시험에 누가 1등을 했는지' '어떤 교수 수련의로 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움직임들이 있는지' 등 가십을 접할 수 있다. 간만에 만나다보니 네시간이나 떠들게 되었는데, 유부남과 유부녀가 있어서 대화는 점점 걸쭉의 소용돌이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중에서
1.
일반적인 20대 후반내지 30대 초반. 그러니까 결혼적령기의 연애에 대해 유부순이 이렇게 얘기했다.
'결혼할 거면 계속 만나고, 그냥 만날꺼면 그만 만나.'
오, 발음상으로 연쇄법같기도 하고, 라임이 맞는 듯도 하며, 의미상으로는 패러독스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이 진리의 애드립이여. 그냥 만나다봐야 결혼할지 안할지 결정할 수 있을것 같다는 내 생각과는 잘 안맞지만 어디에선가는 진리로 추앙할만큼 훌륭한 문장이다.
2.
정말 튼튼한 여자는 없는 것 같다. 병치레 안하거나 팔다리허리가 안아프거나, 생리통이 별로 없거나, 또 추위를 안타는 여자는 정말 없는 것같다. 저중에 하나만 해당되어도 레어아이템인데 저걸 다 합친 경우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하다. 특히 이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거 같은데, 이게 아픈 것에 대해 배우다보니까 건강염려증이라도 생긴건지, 아니면 자기 몸이 안좋아서 그것에 동기부여를 받아서 여길 들어오게 된건지, 유난스레 어딘가 아픈 여자들이 많은 느낌. 종종 '안아픈 여자'라는 종족이 존재하는 걸까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렇다면 그 종족 구성원과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일종의 '호기심'차원에서의 탐구욕일 수도 있고, 또 자주 아픈 여자사람를 만나다보면 생기는 여러 애로사항들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욕구일 수도 있겠다. 특히 중학교때부터 거의 연애를 끊지 않고 해왔던 씩군은 '안 아픈 여자는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라는 말을 자주하곤 했는데 요새 들어서 하나가 추가되었다.
'안아프고 교회 안다니는 여자는 대체 어디있는거야'
3.
북누나의 에로에로하고픈 생활에 대해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사생활이라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꼭 해봐야할 세가지에 대한 나의 확신은 좀 더 굳어졌다. 뭐 요새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니까 굳이 꼽을 필요는 없겠지만 혹시 다른 모든게 순조로와도 이 세가지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면에서 힘을 꾹꾹 담아 키보드를 눌러 그 세가지를 꼽아보면,
섹스, 여행, 싸움인데,
저 세가지가 모두 독립변수만은 아닌게, 여행을 며칠 가보면 한 큐에 다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삶을 대하는 방법이나 상대를 대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또 다른 액티비티가 있다면 과감히 추천 바란다. 근데 저 세가지를 인텐시브하게 겪어보면 대강 알지 않을까싶다.
요건 번외편.
역시 비주얼한 작업에선 내용과 형식이 걸맞아야 한다는 것을 영등포역사내 화장실에서 느꼈다. 콩팥이나 간같은 순대매매 스티커나 조루발기부전같은 걸 해결해준다는 스티커는 봤지만, 그렇게 일곱색깔 무지개빛 색깔을 어절마다 바꿔가며 호객행위를 하는 스티커는 처음봤다. 뭐 내용이 [화끈한 남성 마사지 원하면 2차도 가능] 이런 거였는데 난 남성 마사지가 남성을 위한 마사지인줄 알았다. 아 원래 남자화장실에 있는거니 남성을 위한 건 맞구나. 정확히 말하면 남성을 위해 '여성이 해주는' 마사지 인줄 알았는데, 남성을 위한 남성의 마사지.였던 거시었던 거시었다. 알록달록 글자 아래로 여성을 부르는 것은 절대 사절이라고 하는데 아, 요새 정말 한국은 이국적이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물론 내용과 형식이 합치된 프리젠테이션은 훌륭했다. 적당히 쌈마이 필도 나는게, 하아~~ 이 전화번호로 마사지받은 다음에 내 지갑과 훚앙이 동시에 너덜너덜해지진 않겠구나- 하는 안심도 든다. 둘중 하나만 가벼워지겠지. 다행이야.
# by | 2009/11/03 18:23 | 뻘 | 트랙백 | 덧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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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년 썼는데 안아프면.. 그녀는 초울트라슈퍼우먼~ ㅋㅋ
3. 결혼하고 나면 또 다른 환경이라 결혼전과 같은 결과를 얻진 못할껄요~ 결혼은 가족문제가 엮이는 거라 겪어보지 않고서는 장담하기 어렵다에 수백만 몰표를 던지겠어요..^^;;;
(그리고.. 초롱이는 회복되셨습니다.. ^^ 만약, 아직도 고양이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완전 버리세요)
2. 같은 연식의 남자에 비해 여자들은 참 많이 아픈거같아요. 저도 뭐 좋은 본체를 가진건 아니지만요.. -_-;
3. 가족문제는 정말 결혼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라서 결혼전 고려해야할 대상에서 아예 뺐어요. 그냥 부분을 보고 전체를 유추하는 수밖에...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이라도 일단 만져보는게 중요하다고... 미혼의 데스땡이 말했습니다.
그나저나 아픈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가 점점 '참'으로 가고 있어요.
(안 아프고 교회 안 다니는 여자, 제가 아는 여자들을 헤아려보니 은근히 레어... =_=;)
음, 정말 '참'으로 한발짝 더 옮겨가고 있어요.
남자들의 품질을 떨어뜨리는건 각종 환경호르몬, 여자들에겐 사회생활.
오랜만이에요~ 그리고 1,2,3번의 공감정도와 성별구분은 상관관계가 아주 낮답니다.
아니면 연대 나온 사람은 이런 식의 글을 쓰나? 너무 일반화인데 그저 궁금하네요.
3. 세가지 사항이 중요하다는데는 공감을 합니다만..... 저 세가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계속 바뀌는 부분이라서 처음에 검증에서 탈락했더라도 얼마든지 나중에 OK될 수도 있다는 것도 고려해주세요.
3. 나이먹어가며 바뀔거같은 가능성까지 제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가졌다면, 안바뀔거같은 사람마저 바꿀 수 있는 지혜도 덤으로 갖고 있을거에요ㅠ 그리고 제가 가부를 결정할 정도가 된답디까....;;; 서로 면접을 보는거죠. 으헝.
원래 연륜은 고스톱쳐서 딴 능력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
상대방이 스스로를 '결혼적령기'라 여긴다면 결혼약속없는 만남은 무책임한 전속계약이 될 터이니 방생해드려야겠지만 양쪽다 (어른들보기엔 '그나이 먹고 철딱서니없'을) 연애를 즐기는거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맨십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결혼전 면접 항목으로 운동을 추가하고 싶네요. 승부를 대하는 태도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스스로를 대하는 모습, 잔인함과 포악성까지 보기도 해요^^ 뭐 고시를 보면 단번에 바닥까지 드러내겠지만 보편적이지 않으니 패스.
싸움이 성립할 수 없는 커플도 있거든요-_- 왜 그런지 갈등이 생기면 늘 한쪽이 준엄하게 꾸짖고 다른쪽은 반성하는 형국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연애를 해봤어요.
그런데 땡님은 주로 두사람의 관계에 비중을 두시나봐요. 둘만 있을때는 살랑살랑 솜사탕이다가 다른사람들과 함께할때는 비열하거나 주눅드는 못난여자쯤은 이미 걸러져서인거죠?
사회생활을 엿보고 다른사람과 저 사이에서 균형잡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과 체육대회가 제격이군요. 하하하. 선후배 동기들 사이에서 어려워하고 거드름피우고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정내미 떨어질 것 같지만요^^
두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좋은 사람은 검증대상이지만, 사회생활이 안좋은 사람은 아예 고려대상에 들어가지도 않죠. 전 차라리 깍쟁이를 만날지언정 민폐끼치는 캐릭터는 아주 혐오하거든요. 운동을 한다던가 친구사이등 여러사람사이에서의 모습을 본다던가.. 하는건 여행처럼 스케쥴을 일부러 내지 않더라도 언젠간 드러나게 마련이라서 생략했어요~ 아, 운동! 전 운동을 별로 안좋아해서도 그렇지만, 일단 운동이나 경쟁을 하면서 이 악물고 하는 모습을 보면 매력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냥 모든걸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기지 않더라도 그냥 재밌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분야로도 검증가능할 거 같아요.
2. 저는 교회는 다니지않지만 생리통도 있고 추위를 타요.
아픈사람들은 정말 아픈 사람도 있겠지만 습관인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 습관적으로 아프단 말을 달고다니기도 하고 어쩐지.. 여튼.. 어느 순간이 되면 아픈게 와닿지 않고 짜증을;;; 전 그래서 왠만하면 아프고 싶지 않아요.ㅋ
그런데 가끔은 남자들이 아픈여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3. 술도 같이 먹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정말 여행을 가면 모든게 한번에 해결되겠네요. ㅋ 좋거나 헤어지거나. ㅋ 근데 전... 좀 같이 살아보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요;;; 그런건 안되려나요?
그나저나.. 남자를 위한! 남자의 마사지라니!! 뭔가........ 번뜩하네요;;; ㅋ
술은 평소에도 같이 먹을 수 있잖아요. 또 제대로 먹으려면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해.' day엔 안될테니 여행가서 하면 되겠네요! 방잡아놓고. 역시 여행이 완벽한 솔류션이에요.
'결혼할 거면 그만 만나고, 결혼 안할거면 계속 만나.' 아녔어??
이렇게 듣고 끄덕거린 나는 이제 막장인게냐? ㅠ_ㅠ
1. 데스땡님 저 얘기 들을 나이면 정말 때가 되신 겝니다. -_-;;
2. 저거 다 해당되는 여자 있었습니다. 근데 턱없이 멍이 잘 들더군요 -_- 아니면 괜히 아무데서나 넘어진다거나.. -_-;;;;
3. ㅎㅎ 여행 가면 삶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
4. 남자를 위한 남자의 마사지는.. -_-;;;
제 와이프 아니에요. 와이프는 교회다니거든요 -_- 뭐 저한테 뭐라 하지 않고 본인도 딱히 열심인건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