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석갈비와 유기농쌈채소, 돌솥밥까지 만원

대전은 음식문화가 별로라 눈에 띄는 음식이 별로 없지만 [띠울 석갈비]때문인지 석갈비집이 꽤 많고 또 꽤 먹을만하다.(녹두장군님의 띠울석갈비 포스팅 링크) 미리 구워서 석판에 올려나오는 석갈비가 1인분에 8000원정도 하는데, 밥시키고 뭐하고 하면 금방 만원이다. 근데! 다양한 유기농 쌈채소와 돌솥밥, 그리고 반찬만으로도 얼추 한상 차릴 수 있을만큼을 내어 오고도 만원인 식당이 있어서... 여긴 내가 시험기간 직전에 과식하러 가거나, 아니면 고기가 땡기긴 하는데 채소를 먹으면 그 죄가 다 씻겨져 내리는 양 참회를 하러갈때 애용하는 식당이다. 이름은 <수라정>. 교외에 있는 ~가든같은 독채 고깃집의 외양을 갖고 있으면서 단체석 방도 있다. 종종 모임의 개강파티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단백질과 필요할만큼 내가 뇌를 소모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섬유질이 필요할만큼 오래 앉아서 변비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이제 졸업하면 여기 오는 일도 없겠구나..싶어서 들렀던 이날의 점심식사다. 이건 애용하는 메뉴인 '우렁쌈밥정식' 3인분이다. 저기 녹두장군님의 포스팅에서 3인분 보단 양이 좀 적은 느낌이 나는 것도 사실인데, 기억하기론 4~5년 전쯤에도 이 메뉴가 만원이었으니 양이 줄어드는건 당연하겠지. 인플레이션은 누가 발명한거야. 아담스미스ㅅㅂㄹㅁ. 고기 양뿐만아니라 예전엔 고기아래에 양파가 가득 담겨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양배추가 더 많아졌고, 팽이버섯도 얹어져 있었는데 그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구수하고 향긋하니 맛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렁이 들어있는 쌈된장은 뚝배기 안에서 지글지글 지랄병에 걸려있다.

고기사랑의 면죄부 구원의 쌈채소를 보자. 크고 아름답다.


쌈채소의 이름을 전부 알 수 없지만은 7~8종 이상이나 되는 실한 놈들이 이렇게 나온다. 리필도 물론 해주겠지만, 난 이 채소를 한번도 다 먹어본 적이 없다. -_-; 전통의 상추도 있고, 매콤한 겨자잎? 그런것도 있고, 쌉싸름한 당귀잎도 있다. 이름 모르는 애들은 어쩔 수 없지. 어디 농장에서 직접 키운 쌈을 가져온다고 하던데, 푸른 기운이 모자라서 똥도 그 보색인 빨간똥이 나올법한 자취생으로서 엽록소를 이렇게 씹을 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감사. 내 눈에서 푸른 광채가 돌 정도다.




이건 고기가 나오기 전에 차려지는 한상이다. 우렁채소 무침, 우렁된장, 가지무침, 잡채, 김치전, 물김치, 연두부, 갓김치, 샐러드, 매시드포테이토, 배추김치등등이 보이는데, 이건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진다. 나물무침이 나오기도 하고 다른 종류의 전이 나오기도 한다. 세명이 갔더니 쌈채소를 두개나 주신다. 물론 남겼다. 저걸 다 먹었다간 푸른 똥 쌀꺼야. 아, 무슨 대변으로 신호등 놀이하는것도 아니고.


고기를 대강 먹어갈때쯤, 미리 올려놓은 돌솥밥이 나온다. 반갑다고 돌솥의 볼을 꼬집으며 인사하면 안된다. 조낸 뜨겁거든. 밥을 밥그릇에 퍼놓으면 초토화된 석판이 치워지고 두부된장찌개가 놓인다. 잡곡밥이 눌어있는 돌솥에 물을 부어놓고 옆으로 치워두면 누룽지와 숭늉이 만들어진다. 캬오. 이때쯤 다 떨어진 반찬을 한번 리필해 달라고 한다. 아, 또 반찬 삼으라고 생선구이가 나온다. 지난주엔 조기구이가 나오더라. 꽁치가 나온적도 있었던거같다. 다 먹고 나면 식혜나 수정과가 나오는데, 후식은 뭐 그냥 음료수맛이고.



우렁쌈밥정식은 가격대 성능비 최고다 최고. 서울가서 요정도면 13000원이라도 이상하지 않을듯. 고기집답게 소고기도 팔고, 또 회식자리의 단골메뉴인 불낙전골(2만원? 2만5천원? 그 정도)도 있고, 갈비탕(8천원?)도 있다. 가격이 불확실해서 역시 난 음식전문 블로거는 되기 어렵겠다. 갈비탕같은 경우 갈비도 몇대 들어있고 고기도 꽤 있어서 난 좋아하는데, 혹자는 별로라고 하기도 하더라.


위치는, 판암IC에서 대전대학교 동문으로 가는 길 오른쪽. 새로생긴 대전동구수영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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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스땡 | 2009/11/04 19:56 |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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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izi at 2009/11/05 01:42
우와! 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여요! 근데 저희집은 유성구라 너무 멀군요. OTL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5 12:18
유성구보다 물가가 싼 동구의 음식점 되시겠습니다~
유성구 멀죠 멀어. 전 반대로 유성구에 갈일이 없군요. 하아. 맛집은 그쪽에 더 많을텐데.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9/11/05 09:55
야채 좋아하는 편이지만 저도 쌈밥집 가서 쌈채소 다 먹은 적은 없어요. ㅋ 과연 다 먹는 이가 있을지-- 우렁이 들어가 있는 쌈된장이 포인트네요.ㅎㅎ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5 12:19
그래서 여기서 먹을땐 깨끗이 먹어요. 법으로도 오염되지 않은 상추나 깻잎등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비닐가져가서 싸오고 싶지만 싼 가격이라 미안한건... 곧 자영업을 할 사람으로서 동종업종사자의 연대감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Commented by 택씨 at 2009/11/05 10:06
고기가 정말 실해보이는걸요. 저정도에 8000원이면 너무 싼 것 아닌가요?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5 12:21
저 사진에 있는건 3인분이거든요;;; 다른 석갈비집에서는 고기에 집중하니까 꽤 괜찮은 편이죠. 링크한 포스팅에 있는 띠울석갈비의 경우엔 1인분에 250g이라고 하니까 양도 뒤지지 않고, 고기 자를 수고 없어도 되고, 옷에 냄새도 안배고. 지방이 싸긴 싸요.
Commented by soo at 2009/11/05 16:29
언젠가 내가 오빠에게 얻어 먹은듯한 음식과 음식점의 위치로군. ㅎㅎ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5 22:34
아 맞아! 너희들에게 여기서 밥을 사줬었지. 생색낼 꺼리였는데 까먹을 뻔했다.
Commented by iarn at 2009/11/10 16:10
나도 여기서 얻어먹은 기억을 떠올렸어. 하하~
나 완전 맛있게 잘 먹었자나-ㅅ-;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11 20:29
손소, 넌 맛있게 먹긴 했지만 여전히 그 팔은 어색했어.
다음부터 격식있는 자리엔 팔을 떼고 가도록해.
예를 들면 상견례라던가 결혼식이라던가.
Commented by 나는나 at 2009/11/05 17:52
와우!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9/11/05 22:35
온라인 게임 말씀이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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