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by 데스땡

1.
향일암이 전소되었단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10&newsid=20091220100404453&p=yonhap
이런 십라. 향일암은, 국내 여행지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었더랬다. 대학교때 친구들과 답사랍시고 줄레줄레 갔던 곳이었다. 서울역애서 야간기차를 타고 여수에 내려 버스를 두번갈아타고 올라갔다. 한여름 날씨였지만 향일암 올라가는 계단을 가위바위보로 올라가기도 했다. 그냥 view가 좋은 곳. 이라고만 예상했는데, 암자로 올라가는 건축적 시퀀스가 정말 대박이었다. 좁은 바위틈으로 빠져나오면 숲이 펼쳐지고, 시야가 나무에 가로막혔다가 180도 방향을 틀어 올라가면 갑자기 내 눈앞에 바다를 펼쳐냈다. 일부러 그런건지, 공간을 쥐었다 폈다 늘였다 줄였다 대박이었다. 대웅전 왼쪽 약수터에서 물을 한모금 마시고 위쪽의 암자로 올라갔다. 역시 바위틈으로 길이 나있고, 새로운 뷰도 올록볼록했다. 작은 집에서 스님이 참선을 하고 계셨고, 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절집옆에 앉아있었다. 남해가 태평양처럼 펼쳐졌다. 내 생에 가장 넓은 바다였다.

근데, 전소되었다고? 이것도 다 명박이 때문? -_-;



2.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누군가와 공유하지 않는 개인적 습성에 대해서, 남들은 어떻게 하나 하등 궁금하지도 않을 수록 큰 놀라움을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경향성의 문제이긴 하지만, 남자들은 티셔츠를 머리부터 벗는다거나 여자들은 팔부터 뺀다거나. 뭐 이런게 한둘이겠느냐만은 난 딴지일보의 어떤 기사를 보고 태풍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나 닦음질에 관하여서는 남성들은 대부분 뒤→앞 닦기임에 반해 여성들은 앞→뒤로 닦는다는 것도 알게됨으로써 여성문제에도 더욱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본문 링크)


진짜? 진짜진짜진짜? 남자들은 뒤에서 앞으로 닦아? 아, 갑자기 뭘 닦는지에 대해 안썼구나. 입을 닦거나 유리창을 닦는 거였으면 내가 남들은 어떤지 알아챘겠지. 정말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행위라서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랐을수밖에. 아, 똥닦는 얘기다. 하여간 대충격이었다.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휴지를 한번만 사용하고, 튕겨내는 힘을 저항하지 않은채 바로 변기속에 빠뜨리는 걸까. 아니면 다시 떨어지지 않게 잡은 후에 한번 더 접는걸까. 그 자세에선 팔로 미는 행동보다 당기는 동작을 더 미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지 않나? 아 충격이다.



3.
슬픈 얘기와 더러운 얘기 다음에 나올 얘긴 아니지만,
봉하오리쌀을 샀다. 마침 쌀을 살때가 되었고 봉하쌀도 먹어보고 싶었다. 노통의 냄새가 난다던 봉하오리쌀을 보니 눈물이 났다. 밥은 정말 맛있다. 근데 왜 욕이 나오지. 개자식들.

덧글

  • 2009/12/20 11: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12/20 20:01 #

    오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군요! 아아, 왠지 마음한가득 안심이 됩니다. 근데 혹시 이렇게 기원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명목으로 양꼬치를 뜯으시려는 의도가 훤히 보이네요. 흐흐흐.

    저 뒤에서 앞으로 닦는다는 것도 충격인데, 심지어 일어선 자세로 닦는다는 사람도 있어서 두번 충격. 설마 손을 뒤로 한게 아니라 앞쪽 가랑이 사이로 넣고 뒤에서 앞으로 당겨오는건 아니겠죠.
  • Dive 2009/12/20 11:38 # 답글

    봉하오리쌀을 두박스 시키면 오리 한마리를 준다는게 레알인가요? 모님께서 그렇게 시키셨는데 그만 박스를 늦게 개봉하는 바람에 오리가 죽었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 데스땡 2009/12/20 20:03 #

    아니, 그게 레알마드리드? -_-; 그럼 봉하우렁이쌀 두박스를 시키면 신세경같은 우렁각시를 넣어준다는게 박트루? 아, 괜히 오리쌀 시켰어.. 괜히 시켰어.. 뾰로롱. 오리궁뎅이로 힙업됐어요.
  • 하루 2009/12/20 12:14 # 삭제 답글

    ㅋㅋㅋㅋ 정말이에요? 충격....
    난 당연히 앞에서 뒤로 하는 건줄 알았는데.. -_- 뭐 남이 닦음질 하는 걸 본적이 없으니.. ^^;;;
  • 데스땡 2009/12/20 20:04 #

    처음에 제가 누구에게 어떻게 배웠는지도 궁금해져요. 부모님께 배우긴 했을텐데, 그럼 그 방법도 가문에 따라 달라지겠네요. 저 글을 쓴 사람 주위의 남자들이 정말로 뒤앞 방식을 쓴다니 앞뒤 남자들은 Rh-같은 존재가 되겠죠.
  • 2009/12/20 14: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12/20 20:06 #

    실제로 요도염이나 드물게는 방광염, 질염등등의 원인이 대장균이 될 수도 있다고 어디선가 본것같아요. 아, 확실치 않은 이유는 제가 아직 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이겠죠. 그건 그렇고, 기능적으로나 위생적으로나 정말 앞뒤 방식이 맞는거 아닌가. 설문을 한번 올려봐야겠어요.
  • 2009/12/20 19: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12/20 19:58 #

    아뇨~ 그때 졸업고사 시간이랑 어찌어찌 비슷해서 못다녀왔어요. 아쉬워만 하고.
    내년 직장에서 주말에 쉬어준다면 가보려구요! 근데 왜요?
  • 2009/12/20 19: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12/20 20:01 #

    아, 뜬금, 내러티브, 문맥없으셔라. 페이퍼나 논문도 이렇게 쓰시면 혼나요.
  • 2009/12/20 20: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스땡 2009/12/20 20:03 #

    하아, 귀신같은 사람.
  • 베리배드씽 2009/12/20 21:26 # 답글

    향일암. 이름 뜻도 좋은데 참 안타깝네요. ㅠㅠ
    볼일 본 후 휴지로 닦는 건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니 그래도 충돌할 염려가 없고 똑같아져야 한다고 강요당하기도 어렵겠죠. 저는 화장실의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 때문에 티격태격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저는 안 쪽으로 거는데 대부분은 바깥 쪽으로 거는 듯. --
  • 데스땡 2009/12/22 23:29 #

    저도 바깥쪽으로 걸어요~ 근데 안쪽으로 걸어도 뭐 상관은 없을 것같은데, 뒤에서 앞으로 닦으려면 안쪽이 쉽나 바깥쪽이 쉽나 잠시 고민했어요.. 성인들에겐 사적이긴한데 교육의 문제에서 보면,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로 다투지는 않을까~~
  • 택씨 2009/12/21 14:53 # 답글

    저도 향일암 참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여수를 지나 입구에서 멋진 해수욕장도 보고, 푸른 바닷물도 보고 계단으로 올라가 봤던 기억이어서 참 좋았는데... 그나저나 이 일로 새해 일출행사는 취소되었다고 하더군요.
  • 데스땡 2009/12/23 00:37 #

    택씨님이라면 향일암 가보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향일암 입구의 해수욕장 갔었어요. 해송 아래서 낮잠도 잤죠. 아 아쉽다.
  • sabina 2009/12/21 20:24 # 답글

    내년 봄에 여수를 갈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머리속에서 세우던 찰나에 ㅠㅠ 기억이 존재하는 한에서는 여수는 처녀지인데 아쉽군요...

    아, 괜히 오리쌀 시켰어.. 괜히 시켰어.. 뾰로롱. 오리궁뎅이로 힙업됐어요.->개콘을 얼마전에 보기 시작해서 캐치했어요. 하하하 저랑 제 남친까지 박장대소!!!

    원래 제가 사과 전화기를 질렀다는 자랑글을 쓰러 들어왔는데...

  • 데스땡 2009/12/23 00:39 #

    그래도 봄 여수는 좋을 것 같은데요? 동백꽃도 있고. 아이폰이 있다면 뭐가 문제겠어요!! 어허허헣ㅎ헣. 론리플래닛 여수편을 넣은 다음 증강현실을 통해 가장 살이 쫀득거리는 횟감을 파는 횟집도 검색해서 바닥에 그어진 파란 선만 따라가면 될것을.
  • Carlos S. 2009/12/22 05:59 # 삭제 답글

    이 포스팅보고 두어번 뒤에서 앞을 시도해봤어요.
    음..저 기사 정말 레알임? 너무 능률이 살지 않는 모션인거 같은데..
    후,데스땡님 덕분에 다른 사람 뒷처리 장면을 보고 싶어졌잖아요 대체 어떻게 하는지..
  • 데스땡 2009/12/23 00:41 #

    저도 의문이 깊어만 갑네다. 왠지 저 기사를 쓴 사람은 지금 충격에 휩싸여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 건축과 다닐때 화장실에 대한 스터디를 했는데, 어떤 형이 가져온 스케치를 보고 충격받았어요. 화장실이 포함된 아파트 단면도를 그려보니, 아침 출근 시간엔 사람이 사람위에서 똥누고, 사람이 사람 아래서 오줌누고. 그 많은 사람들의 닦는 방향이 앞뒤, 뒤앞으로 지그재그일지도 모르잖아요! 아하.
  • 앨리스 2009/12/30 01:58 #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미친 리플을 주고 받으면서 웃지도 않는 남자들이!![비밀덧글]
  • 룰루랄라 2009/12/23 02:39 # 삭제 답글

    헉..... 향일암이 전소되었다구요?? 이럴수가. 그 아름다운 곳을 둘러보고 온지 불과 이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잠이 다 깨는 것 같네요. 얼핏 기사 사진을 보니 향일암 밑의 대웅전 그 본 사찰이 불타버린 것 같군요. 아아. 코발트빛 바다를 마주보며 서 있는 황금색 사찰과 그 벽의 탱화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말이죠..
    다음번엔 그 곳에서 꼭 일출을 보리라고 다짐했는데... 너무도 슬픈 일이네요...ㅠㅠ
  • 데스땡 2009/12/23 16:03 #

    저도 이 기사보고 안타까워하다가 룰님이 얼마전 다녀오셨단 얘기가 생각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웅전과 옆의 종각이 탔나봐요. 종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고도 했고. 아아아, 진짜 목조건축 문화재는 자꾸 사라져서 아쉬워요- 수명도 짧고, 화재에도 약하고. 아니, 그렇다고 박통때처럼 공구리에 미색페인트 칠한 유사 목조건축을 세우자는 아니구요;;;
    암자 아래, 갓김치와 해물탕등등을 팔던 주민들에게도 날벼락이겠어요. 아아아.
  • remedios 2009/12/24 20:28 # 답글

    저 기사는 대체 무슨 근거로 쓴걸까요?ㅋㅋㅋ 물어봤을까요?
    evidence가 궁금합니다 ㅋㅋㅋ
  • 데스땡 2009/12/25 11:58 #

    아 그러게요~~ 이런 중요한 기사엔 에비던스 베이스드가 필요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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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